테슬라 코리아가 모델 Y RWD의 가격을 4,999만원으로 인하하면서, 모델명을 'Model Y RWD Premium'으로 변경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냥 이름만 바꾼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시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저가형 '스탠다드' 모델과 선을 긋겠다는 의도입니다.
만약 미국산 스탠다드가 들어온다면 어떤 점이 빠지게 될까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 수 있는 중국산 '프리미엄'은 무엇이 더 좋을까요?
두 모델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1. "하늘이 보인다 vs 막혀있다" : 글라스 루프의 차이
가장 큰 차이점은 천장에 있습니다.
테슬라의 상징은 고개를 들면 하늘이 뻥 뚫려 보이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입니다.
모델 Y 프리미엄 (중국산) : 상위 트림인 롱레인지와 동일하게 자외선 차단 틴팅이 된 통유리 루프가 기본입니다. 시원한 개방감은 그대로입니다.
모델 Y 스탠다드 (미국산) : 원가 절감을 위해 유리 천장은 있지만, 실내에서는 헤드라이너(천장 마감재)로 덮여 있어 밖이 보이지 않습니다.
테슬라를 타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 '개방감'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미국산 스탠다드의 현실입니다. 반면, 한국에 들어온 프리미엄 모델은 이 감성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2. "오디오와 엉덩이가 다르다" : 실내 옵션 비교
실내 편의 사양에서도 '프리미엄'의 가치는 증명됩니다.
미국산 스탠다드 모델은 철저하게 '옵션 빼기(De-contenting)'가 적용된 반면, 중국산 프리미엄은 '풀옵션'에 가깝습니다.
오디오 시스템 : 프리미엄 모델에는 앰프와 서브우퍼를 포함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되어 웅장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스탠다드는 스피커 개수가 줄어듦)
시트 및 편의 : 프리미엄 모델은 전 좌석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 기본입니다. 또한 2열 탑승자를 위한 후석 디스플레이도 그대로 유지되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뒷좌석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3. "승차감의 격차": 컴포트 서스펜션 vs 구형 세팅
주행 질감, 특히 승차감은 중국산(상하이 기가팩토리) 모델이 미국산보다 월등히 좋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중국산 프리미엄 : 2023년 이후 생산분부터 '컴포트 서스펜션'이 적용되었습니다. 한국의 방지턱과 거친 노면을 부드럽게 걸러주도록 댐퍼와 스프링을 부드럽게 세팅했습니다.
미국산 스탠다드 : 초기 미국산 모델은 서스펜션이 매우 단단하고 뻣뻣하여, 뒷좌석 승차감이 "통통 튄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중국산은 1열과 2열 모두 이중 접합 유리를 적용해 외부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가족용 패밀리카로 쓴다면 중국산 프리미엄이 정답인 이유입니다.
4. 배터리 운영의 차이 : 100% 충전의 자유
마지막 차이는 배터리입니다. 중국산 프리미엄 모델에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매일 100%까지 충전하세요"라는 권장 사항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반면 미국산 롱레인지(NCM 배터리)는 배터리 수명을 위해 평소 80~90% 충전을 권장합니다.
실제 운행해 보면, 80%만 채운 롱레인지와 100%를 꽉 채운 프리미엄(LFP)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재 안전성이 높고 관리가 편한 LFP 배터리가 일상 주행에는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4,999만원은 '깡통' 가격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가 한국에 내놓은 '모델 Y 프리미엄'은 이름값 하는 모델입니다.
미국에서 파는 '스탠다드(깡통)' 가격에 팔고 있지만, 실제 사양은 '롱레인지(풀옵션)'와 동급인 혜자로운 구성입니다.
혹시나 "미국산 스탠다드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시는 분이 있다면, 글라스 루프가 막히고 오디오가 빠진 모델을 더 비싸게 살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4,999만원 모델 Y는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주는 선물과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