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장에서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 선두에는 BMW가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곧 출시될 신형 BMW iX3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이 탑재되면서 놀라운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테슬라도 아직 유럽과 한국에서 뚫지 못한 규제의 벽을 BMW가 먼저 뚫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BMW가 준비 중인 기술과 새로운 국제 규격인 DCAS에 대해 분석해 봅니다.
1. 눈짓만으로 차선 변경? 모토웨이 어시스턴트
신형 iX3에 적용될 첫 번째 핵심 기술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인 '모토웨이 어시스턴트'입니다.
기존 시스템과 달리 최대 시속 130km까지 완전한 '핸즈프리(Hands-free)' 주행을 지원합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차선 변경 방식입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꺾거나 방향지시등을 켤 필요 없이,
사이드미러를 쳐다보는 눈짓(Eye Gaze)만으로 차량이 의도를 파악하고 스스로 차선을 변경합니다.
이는 운전자의 시선을 추적하는 고도화된 모니터링 기술 덕분에 가능한 일입니다.
2. 도심 주행의 진화, 시티 어시스턴트
고속도로를 넘어 시내 주행을 돕는 '시티 어시스턴트' 기능도 탑재됩니다.
초기 버전에서는 신호등을 인식하여 적색 신호에 멈추고 녹색 신호에 출발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BMW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복잡한 교차로에서의 좌회전/우회전,
그리고 보행자가 많은 도심 도로에서의 자율 주행까지 기능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는 테슬라의 도심 FSD 베타와 유사한 개념으로,
기존 완성차 업체가 보여준 기술 중 가장 진보된 형태입니다.
3. 테슬라도 못한 걸 해냈다 : 세계 최초 DCAS 인증
사실 기술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규제'입니다.
그동안 테슬라 FSD가 미국 외 지역(유럽, 한국 등)에서 기능을 제한해야 했던 이유는 UN의 구형 규제인 'R79'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족쇄를 풀어줄 새로운 규정인 'UN R171(일명 DCAS)'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규정의 핵심은 "시스템이 운전자를 확실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등 더 과감한 자율주행 개입을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BMW는 이 규정에 맞춰 운전자 감시 시스템을 완벽하게 검증받았고,
세계 최초로 DCAS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법규 대응 능력에서도 BMW가 철저하게 준비했음을 보여줍니다.
마무리하며 :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
우리나라는 자동차 법규에서 UN 규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즉, BMW가 획득한 DCAS 인증은 국내에서도 유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곧 신형 iX3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법적 제약에 묶여 있는 테슬라와 달리 이 모든 첨단 기능을 합법적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율주행의 패권 경쟁이 기술을 넘어 '표준 인증'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지금,
소비자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