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없던 시절에는 이동 시간이 거의 고정돼 있었다. 대중교통 시간표에 맞춰 움직였고, 조금 늦어지면 그대로 지각이었다. 차를 타기 시작하면 시간이 훨씬 자유로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유로워진 대신, 더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 시간’이 생겼다.
예상 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차를 타면서부터는 항상 예상 시간을 생각하게 됐다. 막히면 얼마나 걸릴지, 비가 오면 얼마나 더 걸릴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될지까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게 됐다.
이전에는 그냥 정해진 시간표를 따르던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 된 느낌이었다.
조급함이 생겼던 시기
한동안은 예상 시간보다 늦어질 것 같으면 괜히 마음이 급해졌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차로를 바꾸고, 신호에 걸리면 짜증이 나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조급함이 운전을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시간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바뀌다
어느 순간부터는 ‘막히면 막히는 대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차피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다는 걸 인정하니, 운전이 훨씬 편해졌다. 도착 시간이 조금 늦어져도 큰 차이가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된 것도 크다.
마무리하며
차를 타면서 시간에 대한 감각이 바뀌었다. 더 빨라진 게 아니라, 더 유연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지금은 시간을 쫓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받아들이는 쪽에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