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 보면 특별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한 날이 있다. 누가 나를 향해 경적을 울린 것도 아니고, 사고가 날 뻔한 것도 아니었는데 괜히 스스로가 예민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예전에는 이런 날이 오면 내가 운전에 아직 덜 익숙해서 그런 줄 알았다. 남들은 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상황을 혼자 과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싶었다.
작은 상황이 오래 남던 시기
한 번은 교차로에서 타이밍을 조금 늦게 잡은 적이 있었다. 뒤차가 크게 반응한 건 아니었지만, 그 짧은 순간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다.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반복됐다.
그날 저녁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사실 그 상황은 크게 문제 될 일이 아니었다는 걸. 다만 내가 스스로를 필요 이상으로 검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예민해졌을까
아마도 운전이라는 게 완전히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도로 위에서는 항상 다른 사람과 동시에 움직여야 하고, 누군가의 반응이 곧 나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작은 눈치, 작은 소리에도 괜히 마음이 쓰인다.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요즘은 그런 날이 오면 일부러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정말 큰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예민했던 건지. 대부분은 후자였다.
운전이란 게 늘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니, 스스로를 덜 몰아붙이게 됐다.
마무리하며
괜히 예민해지는 날도 결국은 지나간다. 중요한 건 그 감정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라는 걸, 운전을 하면서 조금씩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