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길을 잘못 들면 괜히 마음이 급해졌다. 네비게이션이 재탐색을 시작하면 한숨부터 나왔다. ‘왜 하필 여기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특히 약속 시간에 쫓기고 있을 때는 돌아가는 길이 곧 실패처럼 느껴졌다.
길을 틀렸다는 사실이 크게 느껴지던 시기
초보 시절에는 길 하나를 잘못 들면 하루 전체가 꼬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돌아가는 동안 계속 스스로를 탓했다. ‘조금만 더 빨리 차로를 바꿨으면 됐는데’ 같은 생각이 반복됐다.
어느 순간부터 달라진 마음
몇 번이고 길을 잘못 들다 보니, 오히려 그게 별일이 아니라는 걸 체감하게 됐다. 재탐색은 금방 끝났고, 돌아가도 도착은 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 뿐이었다.
돌아가는 길이 주는 여유
지금은 길을 잘못 들어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르는 길을 한 번 더 보게 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풍경을 보는 날도 있다.
마무리하며
운전을 하면서 ‘돌아가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라는 걸 배웠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도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