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항상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주차를 해도 조금 더 반듯하게, 차로 변경을 해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해야 할 것 같았다. 도착해서 차에서 내릴 때도 ‘아까 그 장면은 좀 아쉬웠는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이 점점 줄어들었다. 어느 날은 운전을 마치고 차 문을 닫는데, 문득 ‘이 정도면 됐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특별히 잘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한 것도 없는 평범한 하루였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예전에는 늘 부족한 점부터 찾았다
초보 시절에는 잘한 것보다 못한 것만 눈에 들어왔다. 깜빡이를 조금 늦게 켠 장면, 브레이크를 약간 급하게 밟은 순간 같은 것들이 계속 생각났다. 그렇게 하나씩 짚다 보면, 그날 운전 전체가 아쉬운 기억으로 남았다.
돌이켜보면 그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던 것 같다.
‘충분하다’는 기준이 생긴 이후
어느 순간부터는 기준이 달라졌다. 사고 없이, 무리 없이, 불안하지 않게 도착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약간의 서툼이 있어도 하루 전체를 부정할 이유는 없다는 걸 받아들였다.
이 기준이 생기고 나니 운전이 훨씬 편해졌다. 평가받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해내는 일상이 됐다.
마무리하며
운전은 매번 시험을 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이 정도면 됐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날이 많아질수록, 나도 조금은 여유로워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