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운전하던 시절에는 도로가 항상 좁게 느껴졌다. 앞차의 브레이크등, 옆 차의 속도, 신호 변화만 보였다. 시야가 좁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날은 특별히 서두를 일이 없어서 천천히 운전한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속도가 줄어드니 보이던 것들
길가의 나무가 생각보다 많이 자라 있었고, 평소에 지나치던 건물의 간판도 새로 바뀌어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앞만 보고 달렸는지 실감이 났다.
급하지 않으니 차간 거리도 자연스럽게 넉넉해졌고, 마음도 조금 느슨해졌다.
급하지 않은 운전의 느낌
속도를 줄인다고 해서 도착 시간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대신 운전 후의 피로가 확실히 줄었다. 예전에는 도착하면 바로 한숨부터 나왔는데, 그날은 그런 느낌이 없었다.
마무리하며
급하지 않으면 보이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운전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요즘은 일부러라도 조금 느리게 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