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제 끝물인가?"
최근 발표된 2025년 테슬라 글로벌 실적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고, 특히 4분기에는 전년 대비 15.6%나 급락했으니까요.
미국, 유럽, 중국 할 것 없이 전 세계가 테슬라를 외면하는 '위기'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기 아주 흥미로운 '반전'이 숨어있습니다.
전 세계가 마이너스를 찍을 때, 유독 한국 시장만 95%라는 미친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기형적인 데이터 속에서 "올해 미국산 테슬라(모델 3/Y)가 한국에 대거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읽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근거인지, 그 필연적인 이유 3가지를 분석해 드립니다.
1. 미국 시장의 붕괴 : "트럼프가 쏘아 올린 공"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테슬라의 본진인 미국 시장의 변화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로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보조금이 사라지며 실구매가가 수천 달러 뛰었습니다.
연비 규제(CAFE) 완화: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강제로 팔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이로 인해 작년 11월, 미국 내 테슬라 판매량은 23%나 급감했습니다.
문제는 공장입니다.
프리몬트와 텍사스 기가팩토리는 계속 돌아가는데, 미국 사람들이 차를 안 사니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미국 내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여가는 테슬라 |
2. 갈 곳 잃은 물량 : 유럽과 중국도 "No Thanks"
"그럼 남는 차를 유럽이나 중국에 팔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유럽 시장 : 폭스바겐 ID.3, 르노 5 같은 '작고 저렴한 전기차'가 대세입니다. 크고 비싼 테슬라는 외면받으며 판매량이 28%나 폭락했습니다.
중국 시장 : 샤오미 SU7, BYD 등 자국 브랜드가 압도적인 가성비로 테슬라 점유율을 뺏어갔습니다. (중국 판매량 7.3% 감소)
결국 미국 공장에서 만든 물량을 받아줄 만한 '규모 있는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 BYD 씨라이언7 |
3. 한국은 '구세주' : 유일한 95% 성장 시장
전 세계에서 테슬라의 인기가 식지 않은 거의 유일한 나라,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작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55,000대를 돌파하며, 재작년 대비 무려 95% 성장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테슬라 본사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미국 공장에는 재고가 쌓여있고, 중국과 유럽은 안 팔립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없어서 못 팝니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미국산 재고 물량을 한국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최근 모델 Y RWD 가격을 4,999만원으로 공격적으로 인하한 것 역시, 한국 시장의 파이를 최대한 키워서 물량을 밀어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 최근 4,999만원으로 가격 인하한 테슬라 모델Y |
마무리하며 : 미국산이 오면 FSD도 온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우리에게는 엄청난 호재입니다.
그동안 중국산(기가 상하이) 모델은 가격은 착했지만, 한미 FTA 적용 대상이 아니었고 데이터 문제로 FSD(완전 자율주행) 도입에 제약이 있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토인 미국산 모델이 들어온다면?
관세 혜택(FTA)은 물론이고, FSD 기능까지 완벽하게 지원하는 '오리지널 테슬라'를 만나볼 수 있게 됩니다. 올해, 한국 시장에 풀릴 미국산 모델 3와 모델 Y를 기대해 봐도 좋은 이유입니다.